- [도서관에서 만난 작가들] 컬러 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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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앨리스 워커 지음 ; 고정아 옮김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연도 : 2020
- ISBN : 9788954670890
- 청구기호 : 808-ㅁ748ㅅ-187
- 자료실 : 암사종합자료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이자
열정적인 사회운동가 앨리스 워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삶과 문화, 역사를 조명해온 앨리스 워커는 1944년 미국 조지아주 이턴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모두 소작농이었으며 워커는 여덟 남매 중 막내였다. 여덟 살 때 오빠가 쏜 비비탄 총에 맞아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 눈가의 흉터와 시각장애로 또래에게 놀림받으며 점점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게 되었고, 자신이 “속한 세상이 너무나도 힘들어 책을 자신의 세상으로” 삼았다. 몇 년 뒤 흉터를 제거하면서 차츰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느꼈다.
1961년 장애인 장학금을 받아 애틀랜타의 스펠먼대학교에 입학했고, 당시 교수였던 역사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하워드 진과 스토턴 린드의 영향으로 흑인민권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년 뒤 뉴욕의 세라로런스대학교로 편입했고, 졸업 후 인권운동을 위해 남부로 귀향해 조지아주와 미시시피주에서 흑인 유권자 등록 운동을 펼쳤으며 이때 만난 유대인 변호사 멜빈 로즌먼 레벤탈과 1967년 결혼했다. 1968년 원치 않는 임신과 중절로 겪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담은 첫 시집 『한때』를 발표했고, 1970년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미국 남부의 흑인 소작농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삶을 그린 첫 장편소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번째 인생』을 출간했다. 이후 단편집 『사랑과 고통』, 시집 『혁명하는 피튜니아』, 장편소설 『머리디언』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웰즐리대학교와 매사추세츠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했고, 1980년대에는 여성주의 저널 『미즈』의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1982년 『컬러 퍼플』을 출간해 이듬해 미국도서상과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잡았다. 1983년 첫 산문집 『어머니들의 정원을 찾아서』를 발표했고, 이 책에서 처음으로 ‘우머니스트’라는 말을 쓰며 새로운 사상인 ‘우머니즘Womanism’을 주창했다. 우머니즘은 ‘흑인 또는 유색인 페미니즘’을 뜻하며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 운동을 결합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또한 반핵·반전·환경보호에 관한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여성에게 행해지는 할례 등의 폭력적인 관습에 반대하며 열정적인 사회운동가로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컬러 퍼플』은 출간되자마자 문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작품으로, 그의 세계관이 집약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워커는 이 소설을 통해 가정 내 강간과 폭력 등 그간 쉬쉬대던 사회문제를 세상에 드러내고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제목인 ‘컬러 퍼플(보라색)’은 “자신과 공동체를 사랑하고 음악과 춤, 달과 영혼을 사랑하는 강렬한 열정으로 가득찬” 여성, 우머니스트를 표현하는 색이자 상처 입은 영혼에게 고통과 억압, 차별적인 현실 속에도 해방과 구원의 메시지가 자연 곳곳에 숨어 있음을 알려주는 신비로운 빛깔이다.
“우리가 보랏빛 일렁이는 어느 들판을 지나가면서도 그걸 알아보지 못하면 신은 화가 날걸.” _본문에서
-출처:교보문고-